“요즘 깜빡깜빡하는 게 심해요. 이게 나이 들어서 그런 건지, 치매 초기인지 모르겠어요.”
사회복지사로 일하면서 이런 고민을 털어놓는 어르신들을 자주 만납니다.
치매는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. 초기 증상을 알고 있으면, 진행을 늦추고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.
오늘은 초기치매의 증상에 대해 알아보고, 어떤 신호에 주목해야 하는지 이야기해보겠습니다.
📝 1. 단순한 건망증? 초기치매는 다릅니다
나이가 들면 누구나 작은 실수를 합니다. 약속을 깜빡하거나 물건을 어디 뒀는지 기억 안 나는 일은 흔하죠.
하지만 초기치매의 기억력 저하는 일상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반복적이고 점점 심해지는 특징이 있습니다.
✅ 초기치매와 건망증의 차이
- 건망증: 힌트를 주면 기억해냅니다. 예: “어제 누구 만났지?” → “아, 맞다! ○○ 만났지.”
- 초기치매: 힌트를 줘도 기억을 못 합니다. “아무리 생각해도 기억이 안 나.”
이런 증상이 자주 나타난다면 단순한 건망증이 아닐 수 있어요.
🧩 2. 초기치매를 의심해야 할 10가지 증상
치매는 단순히 ‘기억을 못 하는 병’이 아닙니다.
기억력뿐 아니라 사고력, 판단력, 언어 능력, 시공간 감각까지 서서히 무너지는 질병이에요.
다음과 같은 증상이 반복되거나 일상에 지장을 준다면 병원을 찾아 상담해 보세요.
- 중요한 약속이나 최근의 사건을 반복적으로 잊는다.
- 자주 물건을 잃어버리고 어디에 뒀는지 기억하지 못한다.
- 익숙하던 길에서 방향 감각을 잃고 헤맨다.
- 집안일, 돈 계산, 장보기 등 익숙한 일을 처리하는 데 어려움이 생긴다.
- 같은 질문을 반복한다.
- 시간, 날짜, 계절 감각이 헷갈린다.
- 단어 선택이 어려워 대화 도중 말을 멈춘다.
- 성격과 기분이 눈에 띄게 변한다. (의심 많아짐, 불안, 우울 등)
- 주변 정리, 위생 관리가 소홀해진다.
- 관심사와 취미 활동에 흥미를 잃는다.
이 증상들은 한두 번 나타나는 것으로 진단할 수는 없지만, 점점 빈도가 잦아지고 일상 기능에 영향을 준다면 검진이 필요합니다.
🏥 3. 초기치매, 이렇게 대응하세요
초기치매는 완치할 수는 없지만 진행을 늦출 수 있는 단계입니다.
조기 진단 후 약물 치료와 인지 재활 훈련을 받으면 더 오래 독립적으로 생활하고, 가족과 관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.
✅ 초기치매 관리 방법
- 정기 검진 받기: 60세 이상은 1~2년에 한 번 치매선별검사 권장
- 인지 활동 유지: 퍼즐, 독서, 일기 쓰기, 악기 연주, 그림 그리기 등 두뇌 자극 활동
- 규칙적인 운동: 걷기, 요가, 스트레칭 등 뇌혈류 촉진
- 균형 잡힌 식사: 항산화 식품, 오메가-3, 과일·채소 섭취
- 사회적 교류 유지: 친구, 이웃과의 대화, 모임 참여
무엇보다 치매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검진을 미루지 않는 게 중요합니다.
“혹시” 하는 마음이 든다면, 지금이 바로 전문가를 찾아야 할 때입니다.
치매는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습니다.
“내 얘기는 아니야”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, 초기 증상을 알아차리고 빠르게 대처하는 것만이 나와 가족의 삶을 지키는 길입니다.
가벼운 깜빡임이라도 신호일 수 있습니다.
“나이 들어서 당연하다”는 말 대신 “혹시?”라고 물어보는 용기, 그게 바로 예방의 첫걸음입니다.
오늘 이 글을 통해 한 분이라도 “조금 더 일찍 검진받아야겠다”는 생각이 든다면, 그걸로 충분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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